인천국제공항공사가 항공사 간 협력 지원 제도인 인천공항 인터라인 그랜트 프로그램의 성과를 바탕으로 환승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신규 환승객 유치에 본격 나선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해 처음 운영한 해당 프로그램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만큼 앞으로도 여객 환승 편의 제고와 항공사 간 협력 강화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터라인 그랜트 프로그램은 인천공항에 취항하는 항공사들이 신규 인터라인 협약을 체결하고 항공권 연계 판매를 확대할 수 있도록 공사가 총 5억 원 규모의 재원을 투입해 지원하는 제도다. 항공사 간 시스템 연동 개발과 협약 체결, 공동 마케팅 등을 지원함으로써 항공사들의 협력 진입 장벽을 낮추는 것이 핵심이다.
인터라인은 복수의 항공사가 각자의 운항 노선을 연계해 항공권 예약과 발권, 수하물 처리 등을 공동으로 수행하는 협력 모델로, 환승객은 수하물 재위탁 없이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어 공항 이용 편의성이 크게 높아진다. 공사는 이러한 인터라인 협력을 통해 인천공항의 환승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프로그램 운영 결과 7개 항공사가 참여해 총 5건의 신규 인터라인 협약이 체결됐다. 주요 협약은 제주항공과 에어인디아, 제주항공과 스쿠트항공,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제주항공과 루프트한자항공, 제주항공과 스위스국제항공 간 협력이다. 이를 통해 국내 저비용 항공사와 해외 대형 항공사 간 네트워크 연결이 확대됐다.
지원 대상 항공사는 국내 항공사인 에어프레미아와 제주항공, 티웨이항공을 비롯해 외국 항공사인 에어인디아, 스쿠트항공, 루프트한자항공, 스위스국제항공 등 총 7곳이다. 이들 항공사는 신규 인터라인 협약 체결과 함께 항공권 연계 판매를 개시하며 인천공항 환승 노선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공사는 지난 10일 공사 회의실에서 이상용 신사업본부장과 신규 지원 대상 항공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고, 향후 프로그램 운영 방향과 항공사 간 연계 활성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인터라인 협력 확대를 위한 실무적 과제와 추가 지원 방안도 함께 검토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급증하는 항공 수요와 국내 양대 국적 항공사 통합, 통합 항공사 출범 등 급변하는 항공시장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정책으로 평가된다. 특히 인천공항에 취항하는 항공사가 약 100개에 이르는 상황에서 항공사 동맹체에 속하지 않은 항공사 간 연계를 활성화할 경우, 기존 대형 항공사 중심의 환승 구조를 다변화하고 신규 환승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체결된 5건의 인터라인 협약을 통해 인천공항을 경유하는 398개의 새로운 환승 노선 연결 판매가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인천공항에서 연결되지 않았던 항공사 간 환승객이 새롭게 창출되고, 수하물 연계와 환승 수속 과정에서도 이용객 편의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내년에도 인터라인 그랜트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하며 성과 분석과 항공사 의견 수렴을 통해 지원 대상과 지원 규모 확대를 검토할 계획이다. 아울러 인터라인 노선을 이용하는 환승객을 위한 전용 안내 데스크 운영과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와의 협력을 통한 판매 촉진 등 공항 차원의 지원 정책도 단계적으로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항공시장 패러다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환승 네트워크를 확충하고 허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인천공항 취항 항공사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여객 환승 편의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동북아 대표 허브공항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