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한국문화원(원장 선승혜)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공동으로 10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 약 한 달간 영국 런던의 대표 서점 포일즈(Foyles) 채링크로스점에서 ‘K-Book Festival’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2025년 K-북 해외 홍보·교류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대규모 한국 도서 축제로, 세계 출판의 중심지 런던에서 한국 출판문화의 현재와 미래를 선보인다.
포일즈 채링크로스점은 하루 평균 3천여 명이 찾는 런던의 상징적 서점으로, 축제 기간 동안 약 1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화원은 이번 행사를 통해 문학, 요리, 웹툰 등 다양한 장르의 K-콘텐츠를 소개하고, 현지 독자와의 직접적인 교류를 통해 한국 도서의 글로벌 저변 확대를 추진한다.
선승혜 주영한국문화원장은 “영국은 세계 문학과 출판의 본고장으로, 이번 ‘K-도서 축제’는 한국의 창의성과 미학을 세계 독자들과 감성적으로 교류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120년 전통의 포일즈 서점과의 협업은 한국 도서가 영국은 물론 영연방 국가들로 확산되는 K-소프트파워의 핵심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K-Book Festival’은 지난해 ‘한국의 달’ 행사를 한 단계 발전시킨 형태로, 한국 도서 전시와 특별 진열 공간 운영을 비롯해 3회의 작가 초청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문학, 요리, 웹툰 등 한국 콘텐츠 산업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소개하며, 현지 독자에게 보다 풍부한 문화 경험을 제공한다.
첫 번째 프로그램은 10월 15일 저녁 7시, 한식 셰프이자 방송인 주디 주(Judy Joo)와 함께하는 ‘K-Quick: Korean Food in 30 Minutes or Less’ 북토크다. 주디 주는 빠르고 간편하지만 깊은 풍미를 지닌 한식 레시피를 선보이며, 글로벌 무대에서 경험한 K-푸드의 가치와 현대적 해석을 전한다. 현장에서는 저자와의 대화 및 사인회도 진행된다.
두 번째 행사는 10월 25일 오후 5시, 글로벌 웹툰 산업을 대표하는 민송아 작가가 영국 독자들과 만나는 자리다. 『나노리스트』, 『앞집에는 나리가 살고 있다』, 그리고 넷플릭스 드라마 <이두나!>의 원작자로 잘 알려진 그는 디지털 서사 구조와 창작의 비하인드를 공유하며, 웹툰이 글로벌 스토리텔링 산업으로 성장한 배경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세 번째 프로그램은 11월 1일 오후 4시, 휴먼 SF소설 『천 개의 파랑』으로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을 수상한 천선란 작가의 북토크다. 인간의 감정을 지닌 로봇과 인간의 관계를 섬세하게 그린 작품으로 잘 알려진 그는, 기술과 감정·인간성과 타자성 등 문학이 다루는 철학적 주제에 대해 영국 독자와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해당 작품은 최근 워너브라더스와의 영화화 계약으로 세계 시장 진출 가능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1903년 설립된 포일즈는 120년이 넘는 역사와 함께 영국 문학계에서 높은 영향력을 지닌 서점으로, 세계 각국의 저자와 독자가 교류하는 대표적 플랫폼이다. 이번 협력은 한국 출판문화가 글로벌 시장에서 확장될 수 있는 실질적 교두보로 평가된다.
‘K-Book Festival’은 문학뿐 아니라 요리, 웹툰 등 출판 콘텐츠 전반의 창의적 스토리텔링을 통해 한국 문화의 다양성과 감성을 전달하며,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주영한국문화원은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현지 유통 네트워크 확대와 영국 독자와의 소통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K-Book Festival’은 영국의 중심 런던에서 펼쳐지는 한국 출판문화의 축제로, K-문학과 K-콘텐츠가 함께 어우러지는 ‘감성의 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