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0-29(수)
 

 

가을 바다의 청량한 바람과 고즈넉한 섬 정취가 어우러진 충남 보령의 섬들이 가을 여행객을 맞이한다. 보령시는 15개의 유인도와 90개의 무인도를 포함한 총 105개의 청정 섬을 품고 있으며, 특히 가을철에는 여유로운 풍광 속에서 트레킹, 낚시, 해산물 미식 여행을 즐기기에 최적의 계절로 손꼽힌다.


먼저 대천항에서 약 1시간 30분 거리에 위치한 외연도는 해무에 싸여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섬이다. 이름 그대로 ‘연기(煙)에 가려진 섬’이라는 뜻을 지닌 외연도는 짙은 해무가 걷히면 하늘로 솟은 듯한 세 개의 산봉우리가 모습을 드러내 장관을 이룬다. 섬 내에는 천연기념물 제136호로 지정된 상록수림이 있으며, 당산·봉화산·망재산 코스 등 다양한 둘레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억새 물결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가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고라금 해변의 몽돌과 거대한 암석 사이로 떨어지는 일몰은 외연도의 대표적인 감상 포인트다.


대천항에서 40분 거리의 삽시도는 ‘화살이 꽂힌 활의 모양’에서 유래한 이름처럼 유려한 해안선이 인상적인 섬이다. 울창한 송림과 고요한 바다, 그리고 걷기 좋은 둘레길이 조화를 이루며 가을 산책지로 제격이다. 섬 곳곳에는 신비로운 세 가지 명소가 숨어 있다. 하루 두 번 썰물 때 섬과 연결되는 ‘면삽지’, 밀물에는 잠기지만 썰물에는 맑은 샘물을 뿜어내는 ‘물망터’, 그리고 노을빛에 황금색으로 물드는 희귀한 소나무 ‘황금곰솔’이다. 삽시도는 밤하늘 은하수를 선명히 볼 수 있는 별 관측 명소로도 유명해 캠핑족들에게 인기가 높으며, 거멀너머·진너머·수루미 해변 등 해안 산책로 또한 가을 정취를 더한다.


장고도는 대천항에서 약 1시간 10분 거리에 있으며, 섬의 지형이 장구처럼 생겨 이름 붙여졌다. 전형적인 어촌마을로, 주민 대부분이 어업에 종사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곳은 연안어족이 풍부하고 수산자원이 잘 보존된 청정 해역으로, 전복과 해삼 양식, 멸치·까나리·김 등의 수산물로 유명하다. 또한 등바루놀이, 진대서낭제 등 전통 민속놀이가 전승되어 섬의 문화적 매력을 더한다. 장고도 어촌체험마을에서는 낙지, 주꾸미, 해삼 등을 직접 잡는 체험이 가능하며, 명장섬 해수욕장에서는 썰물 때 모세의 기적처럼 드러나는 바닷길이 하루 두 번 펼쳐져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가을철 보령의 섬 여행에서는 전어와 꽃게 등 서해안 제철 해산물 미식 여행도 빼놓을 수 없다.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맛보며 섬의 매력을 오롯이 느낄 수 있으며, 대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정기 여객선을 타고 외연도, 녹도, 호도 등으로 이동할 수 있다. 배 위에서 갈매기에게 과자를 건네며 시작되는 여정부터 이미 낭만이 가득하다.


한편, 정부는 ‘여행하는 가을’ 캠페인을 통해 교통과 숙박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숙박은 ‘대한민국 숙박세일 페스타’를 통해 최대 3만 원 할인받을 수 있으며, 인구감소지역행 버스 30%(최대 3천 원), 관광열차 50% 할인 등도 적용된다. 관련 정보는 문화체육관광부 ‘여행가는 가을’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동일 보령시장은 “가을의 보령 섬들은 한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자연과 사람의 조화를 느낄 수 있는 최고의 힐링 여행지”라며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둘레길을 걷고, 제철 해산물을 즐기며 보령의 가을을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KIN.KR 2025-10-30 03:27:57
태그

BEST 뉴스

전체댓글 0

  • 59519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가을 감성 물든 보령의 섬 여행… 외연도·삽시도·장고도에서 만나는 청정 바다와 힐링의 시간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