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0-30(목)
 

전통과 청년문화 공존하는 경주 황리단길 전경.jpg

 

다가오는 황금연휴, 어디로 떠날지 고민이라면 천년의 역사를 품은 도시 경주가 정답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곳곳에 펼쳐진 경주는 신라 천년의 수도로, 도시 전체가 살아 있는 역사 교과서다. 불국사와 석굴암 같은 불교 유산부터 동궁과 월지의 낭만적인 야경,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보문단지까지, 고대와 현대가 어우러진 여행의 모든 매력이 경주에 담겨 있다. 최근에는 황리단길을 중심으로 한 감성 여행과 청년문화가 활기를 더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새로운 도시로 재탄생하고 있다.


불국사와 석굴암은 신라 불교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세계적인 유산이다. 불국사는 이상향인 불국토를 지상에 구현하고자 한 신라인의 염원을 담은 사찰로, 대웅전 앞 청운교와 백운교는 하늘로 오르는 듯한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다보탑과 삼층석탑은 각각 화려함과 단아함을 상징하며 한국 석탑 예술의 완성을 보여준다. 석굴암은 동해의 일출과 마주한 석굴 사찰로, 완벽한 대칭미와 우주를 상징하는 설계로 찬사를 받는다. 본존불의 온화한 미소 앞에 서면 천년 세월을 뛰어넘는 경외감이 밀려온다.


대릉원, 첨성대, 월성으로 이어지는 왕경 일대는 ‘별빛의 도시 경주’의 상징 공간이다. 대릉원 고분군의 거대한 봉분과 천마총 금관은 신라 왕국의 위엄을 보여주며, 첨성대는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로 당시의 과학기술 수준을 엿볼 수 있다. 월성 궁궐터는 현재도 발굴이 진행 중이며, 야간 조명 아래 신라 왕궁의 위용이 재현된다.


낮에는 고즈넉한 유적을 따라 걷고, 밤에는 빛과 물이 어우러진 낭만을 즐길 수 있다. 동궁과 월지는 신라 왕궁의 별궁이었던 곳으로, 연못 위로 비치는 누각과 조명이 어우러져 경주의 대표 야경 명소로 손꼽힌다. 월정교는 남천을 가로지르는 웅장한 목교로, 야간 조명 속에서 신라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전통 한옥이 남아 있는 교촌마을에서는 주말마다 전통혼례와 풍물공연이 열려 머무는 여행의 재미를 더한다.


황룡사터와 분황사는 신라의 찬란했던 불교문화를 상징한다. 황룡사터는 과거 9층 목탑이 세워졌던 자리로, 안내판과 복원 모형을 통해 신라 최대 사찰의 위용을 느낄 수 있다. 분황사는 선덕여왕이 창건한 사찰로, 석탑의 정교한 구조와 장인정신이 살아 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신라 천년의 유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천마총 금관, 금동 장신구, 불상 등 수천 점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으며,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과 오디오 가이드도 제공돼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가족 여행객이라면 보문호와 보문관광단지를 빼놓을 수 없다. 호수 주변 산책로와 자전거길은 사계절 내내 아름답고, 호텔·리조트·테마파크·골프장 등이 집약된 보문단지는 하루로는 부족할 만큼 다양한 즐길거리를 갖췄다. 저녁에는 호수 위 레스토랑에서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경주의 동해안에는 호국의 정신이 깃든 감은사지와 문무대왕릉이 있다. 감은사지 삼층석탑 앞에서는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맞닿은 왕의 기도를 느낄 수 있고, 문무대왕릉에서는 바다 한가운데 자리한 수중릉이 장엄한 감동을 전한다. 해가 떠오르는 새벽, 파도 위로 붉은 태양이 솟아오르는 장면은 경주 여행의 백미다.


또한 양동마을과 옥산서원은 조선시대 양반가의 생활과 유학문화를 간직한 공간으로, 현재도 주민이 생활하는 ‘살아 있는 전통마을’이다. 한옥 체험과 전통 프로그램을 통해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경험할 수 있다. 반면 황리단길은 감성 카페와 공방, 갤러리로 가득한 젊음의 거리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경주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역사와 문화, 자연과 낭만, 휴식과 체험이 공존하는 도시 경주. 불국사와 석굴암의 천년의 숨결, 동궁과 월지의 낭만적인 야경, 보문호의 평온한 풍경이 어우러져 경주는 황금연휴 최고의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이번 연휴, 경주에서 고요한 아름다움과 찬란한 역사를 동시에 느껴보자.

KIN.KR 2025-10-30 22:3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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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숨결, 황금연휴엔 경주로… 역사·낭만·힐링이 공존하는 살아 있는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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