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승부’를 통해 대한민국 바둑의 전설 조훈현 국수와 이창호 국수의 사제 대결이 조명받으며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이창호 국수의 고향 전주시가 그의 생가인 ‘이시계점’을 새롭게 단장해 관광명소로 조성하기로 했다. 전주시는 중앙동 웨딩거리 인근에 위치한 이창호 국수의 생가 ‘이시계점’의 노후 시설을 정비하고,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더욱 쾌적하고 의미 있는 관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정비 작업을 추진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이번 정비는 단순한 외형 보수에 그치지 않고, 이시계점 앞에 포토존을 설치하고, 기존 안내판을 이창호 국수의 생애와 업적을 상세히 담은 콘텐츠로 교체하는 등 콘텐츠 중심의 공간 리뉴얼로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바둑 팬은 물론 일반 관광객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감성적 요소를 가미해 관광지로서의 매력을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다.
시는 이와 함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포함한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이창호 생가의 역사성과 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릴 예정이다. 나아가 인근의 전주한옥마을, 경기전 등 대표 관광지와의 연계 프로그램도 검토하고 있어, 구도심을 중심으로 한 관광 동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이창호 국수는 1975년 전주에서 태어난 세계적인 바둑기사로, 1986년 불과 11세의 나이에 입단한 뒤 16세에 세계대회 최초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후 국내외에서 통산 142회 우승(국제대회 23회, 국내대회 119회)을 차지하며 ‘바둑의 신’이라 불리는 전설적인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난 2003년에는 모든 국제대회를 석권하며 한국 바둑의 위상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고, 현재는 전주시가 창단한 프로바둑팀 ‘한옥마을 전주팀’의 명예감독으로 활동하며 고향에 대한 애정을 이어가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이창호 국수의 생가는 단순히 한 인물의 발자취를 넘어서, 전주시가 지닌 문화유산의 새로운 상징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정비를 통해 이시계점이 전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꼭 들러야 할 명소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한 “지역경제와 관광산업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활용방안을 모색해 전주의 구도심 활성화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정비 사업은 전통과 현대, 인물과 도시가 어우러지는 전주의 또 하나의 이야기로 기록될 것으로 보이며, 바둑이라는 고유의 문화 콘텐츠가 도시 관광의 중심 자원으로 재조명받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