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에서 발표한 ‘여행하기 좋은 도시(뜨는 도시)’ 및 ‘2025년 기대되는 도시’로 동시에 이름을 올리며 주목받고 있다. 이는 이동통신 데이터, 내비게이션 검색 건수, 소셜미디어 언급량 등 다양한 지표에서 군산이 뚜렷한 상승세를 기록한 데 따른 결과로, 특히 새로운 독서 문화 트렌드인 ‘텍스트힙(Text Hip)’과 맞물리며 MZ세대에게 ‘책의 도시’로 각광받는 점이 주효했다.
‘텍스트힙’은 독서를 단순한 정보 습득이나 학습을 넘어, 멋과 개성을 드러내는 하나의 문화로 소비하는 최근의 흐름을 의미한다. 이같은 흐름 속에서 지난해 첫 선을 보인 ‘군산북페어’는 단 이틀간 6,600여 명이 찾을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으며, 군산이 단순한 근대 역사 관광지를 넘어 문화와 감성이 살아 있는 여행지로 도약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군산북페어’는 군산시 도시재생과, 군산시립도서관, 지역 서점들이 힘을 모아 기획한 지역 특화 콘텐츠로, 지역사회 내 책 생태계 조성뿐 아니라 외부 관광객 유입에도 뚜렷한 성과를 보였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에 따르면, 북페어 관련 소셜 언급량은 행사 기간 중 무려 1,400% 급증했으며, 감성적인 독립서점들이 밀집한 월명동 일대는 행사 전후 2개월 동안 외지인 방문객 수가 2023년 대비 12%나 증가했다. 이 같은 변화는 지역 경제와 문화 전반의 활성화로 이어지며, 군산시가 책과 문화를 통한 도시 마케팅의 성공 사례로 주목받는 배경이 되었다.
한국관광공사는 군산시를 ‘여행하기 좋은 도시’로 선정한 데 이어, 2025년 전라권에서 가장 기대되는 도시로도 지목했다. 이는 군산이 단순한 관광지에서 벗어나, 감성과 콘텐츠가 결합된 복합문화도시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평가다.
군산시립도서관 관계자는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2025년에는 ‘군산북페어’가 단순한 도서 행사에 그치지 않고, 책을 매개로 도시와 시민, 관광객이 교감하는 복합 문화행사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책을 통해 지역문화를 새롭게 조명하는 특별한 경험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올해 열리는 ‘군산북페어 2025’는 오는 8월 30일(토)부터 31일(일)까지 이틀간 군산회관(대학로 308)에서 개최된다. 행사에는 국내외 서점과 출판사 100여 팀이 참가해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전국의 책 창작자, 출판사, 동네 책방, 시민이 직접 교류하는 ‘책문화한마당’ ▲새로운 형식의 도서를 전시·판매하는 ‘책박람회’ ▲북토크, 작가 강연, 포럼, 세미나, 전시회, 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참여형 콘텐츠가 마련된다.
군산시는 2024년 북페어의 성공을 기반으로, 2025년에도 책과 문화가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도시 브랜드를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주목한 군산의 행보는 단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지역문화와 관광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장기적인 도시경쟁력 확보의 모델로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