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이 하동읍 광평리에 위치한 대표 명소 송림공원을 새롭게 재정비하며, 지역의 정체성과 역사성을 되살리는 공원을 조성했다. 이번 정비는 천연기념물 제445호 하동섬진강 백사청송으로 지정된 송림의 가치를 강화하고, 시민과 관광객이 머무르고 싶은 체류형 명소로 거듭나기 위한 중요한 사업으로 평가된다.
하동 송림은 1745년 조선 명종 때 하동도호부사 전천상이 강바람으로부터 마을을 보호하기 위해 삼천 그루의 소나무를 심어 조성한 숲으로, 30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지역의 상징이자 섬진강을 대표하는 명경으로 사랑받아 왔다. 울창한 숲이 빚어내는 독특한 풍광은 전국적으로도 손꼽히는 명소로, 하동 관광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해왔다.
이번 송림공원 개선은 그 역사성과 경관 가치를 현대적으로 되살리기 위한 재정비 사업으로, 공원 입구 좌측 하모니파크 내에 묻혀 있던 무당바위를 복원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무당바위는 과거 제를 지내던 신목(神木) 같은 존재로, 지역 주민들에게는 오랜 상징물이었으나 공원 조성 과정에서 돌담에 묻혀 실체를 보기 어려운 상태였다. 주민 의견을 반영해 하동군은 돌담과 낙수연 일부를 철거하고, 높이 약 1.5m·폭 5m 규모로 원형에 가깝게 복원해 잊혀졌던 역사성을 되찾았다.
또한 계류를 조성하고 다양한 수목을 새롭게 식재해 그늘과 휴식공간을 확충했으며, 공원의 여유로운 경관을 강조해 방문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데 주력했다. 송림공원과 하동공원을 연결하는 ‘하모니 ICT 타워’ 설치 역시 접근성과 편의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타워에는 송림과 섬진강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가 포함돼 새로운 포토 스폿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공원 인근에 문을 연 ‘별천지 만화카페’도 방문객들의 관심을 모으며, 차와 독서를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인기 있는 휴식처로 자리 잡았다.
하승철 하동군수는 “무당바위 복원을 통해 잊힌 역사와 상징성을 다시 군민들에게 돌려줄 수 있었다”며 “올해 안에 바닥분수 재정비를 완료해 물놀이장과 함께 과거·현재·미래가 공존하는 하동의 중심 공원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수백 년 동안 자리를 지켜온 소나무처럼 군민의 저력을 모아 하동을 지속 가능한 미래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하동군은 이번 송림공원 정비를 시작으로 하동읍 전역에 걸친 도시 경관 개선을 이어가며, 쾌적하고 지속 가능한 관광 체류형 도시 구축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