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한국문화원(원장: 선승혜)이 오는 10월 3일(목)부터 11월 23일(토)까지 유럽 최대의 한국 음악 축제인 'K-뮤직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번 페스티벌은 한국 전통 창극부터 국악, 재즈, 클래식까지 한국 음악의 다양한 장르를 망라한 공연들로 구성되어, 한국 여성 아티스트들이 펼치는 다채로운 음악 세계를 런던의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제11회 K-뮤직 페스티벌은 10월 3일(목) 바비칸 센터에서 국립창극단의 신작 <리어>로 개막한다. <리어>는 셰익스피어의 비극 '리어왕'을 한국 전통 음악극인 창극으로 새롭게 재해석한 작품으로, 셰익스피어의 고장인 영국에서 첫 국제무대를 갖는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특히 이번 공연은 영국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기관인 바비칸 센터의 프로그래머가 직접 한국을 방문해 국립극장에서의 <리어> 공연을 관람한 후 협력하게 된 것으로, 이번 무대는 런던의 관객들에게 한국 전통 창극의 아름다움과 예술성을 선보일 특별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리어>는 10월 3일(목)부터 6일(일)까지 총 4회 연속 공연되며, 한국 전통음악의 독창적인 매력을 런던에 펼쳐 보일 예정이다.
K-뮤직 페스티벌은 창극 <리어> 외에도 국악, 재즈, 클래식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한국 여성 아티스트들의 무대를 선보인다. 한국 재즈계를 대표하는 나윤선은 데뷔 30주년을 맞아 12번째 앨범 <엘르(Elles)>로 프랑스의 저명한 피아니스트 보얀 Z(Bojan Z)와 함께 10월 6일(일) 유니언 채플(Union Chapel)에서 공연한다. 이 공연은 니나 시몬, 로버타 플랙 등 세대를 대표하는 여성 아티스트들에게 헌정하는 특별한 무대로, 재즈 팬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8월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에서 호평을 받은 소프라노 박혜상은 이번 K-뮤직 페스티벌에서 데뷔 무대를 갖는다. 영국 로열 오페라 하우스의 '영 아티스트' 프로그램을 통해 인연을 맺은 테너 김정훈과 함께 10월 26일(토) 스미스 스퀘어 홀(Smith Square Hall)에서 한국 가곡과 신규 앨범 <Breathe>에 수록된 주옥같은 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10월 30일(수)에는 거문고 명인 허윤정이 이끄는 블랙스트링이 킹스플레이스 홀(Kings Place Hall 1)에서 새 앨범을 국제무대에 첫 선을 보인다. 블랙스트링은 2018년 송라인즈(Songlines) 뮤직 어워드 수상자로, 허윤정을 주축으로 기타리스트 오정수, 대금 연주자 이아람, 퍼커션니스트 황민왕이 합류해 동서양을 넘나드는 독특하고 신비로운 음악 세계를 구축해 온 실력파 밴드다.
한국 전통 악기 피리의 대가인 김시율은 현대 클래식과 협연한 작품인 <제주를 위한 모음곡>을 10월 23일(수)에 홀리 크로스 교회(Holy Cross Church)에서 첫 공연한다. 블룸즈버리 페스티벌과 협력하여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리게티 콰르텟과의 협연으로 전통 악기의 독특한 음색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할 예정이다.
K-뮤직 페스티벌은 올해 EFG 런던 재즈 페스티벌과 협력하여 특별한 한국 밴드들의 공연도 준비하고 있다. 11월 15일(금) 사우스뱅크 센터(Southbank Centre)에서 서울시국악관현악단(Seoul Metropolitan Traditional Music Orchestra: SMTO) 단원들로 구성된 앙상블 SMTO 무소음(No-Noise)이 런던 데뷔 무대를 갖는다. 또한, 이희문이 자신의 밴드 오방신과 함께 새 앨범 <스팽글(SPANGLE)>을 선보일 예정이며, 이희문의 공연은 민요에 신선한 에너지를 불어넣어 다양한 장르와 융합한 무대로 관객을 매료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 공연은 11월 23일(토) K-뮤직 페스티벌의 마지막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할 예정이다.
K-뮤직 페스티벌을 담당하고 있는 박재연 책임 실무관은 “우리의 자랑스러운 전통 공연예술인 창극 <리어>로 2024년 제11회 K-뮤직 페스티벌의 시작을 알리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2018년 런던에서 초연된 국립창극단의 <트로이의 여인들>이 관객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던 벅찬 감동의 순간이 올해 바비칸 센터에서 재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는 “K-뮤직 페스티벌은 창극을 비롯해 한국 민요에 기반한 클래식 공연과 국악기와 서양 악기의 협연 등 전통 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장르로 페스티벌의 외연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K-뮤직 페스티벌은 한국 음악의 전통과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무대로 영국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할 것이며, 한국 음악의 세계적 확장에 큰 발자취를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