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차림의 선비와 아씨를 따라 서울숲 정원을 거닐며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외국인 대상 이색 도슨트 프로그램 ‘서울정원여행자’가 올해도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정원여행자’는 옛 선비들이 정원을 거닐며 시를 읊고 차를 마시던 전통 풍류 문화에서 착안해 기획된 외국인 대상 체험 프로그램이다. 외국인 방문객들이 한국 정원문화를 보다 친근하고 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올해 프로그램은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최지인 서울숲에서 오는 31일까지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영된다. 회당 약 1시간 동안 진행되며 회차별로 약 15명 내외가 참여할 수 있다.
현재까지 총 20회 운영됐으며 미국과 벨기에, 멕시코 등 다양한 국가의 외국인 383명이 참여하는 등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프로그램은 금요일에는 오후 1시와 2시 45분 두 차례 운영되며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오전 11시, 오후 1시, 2시 45분, 4시 30분 등 하루 네 차례 진행된다.
지난해 보라매공원에서 열린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 처음 선보인 서울정원여행자는 당시 48개국 외국인 264명이 참여했으며 참가자 만족도 97%를 기록해 대표 외국인 체험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올해는 기존 ‘선비’ 콘셉트에 ‘아씨’ 콘셉트를 새롭게 더해 보다 다채로운 정원 체험을 제공한다. 참가자들은 갓이나 배씨머리띠 등 전통 소품을 직접 선택해 착용한 뒤 한복 차림의 진행자와 함께 서울숲 정원을 산책하며 주요 정원에 대한 설명을 영어로 들을 수 있다.
한국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됐다. 참여자의 한글 이름을 꽃잎으로 꾸미는 압화 책갈피 만들기와 ‘서울’, ‘정원’, ‘한국’, ‘친구’ 등의 의미를 담은 한글 비즈를 활용한 노리개 키링 만들기 체험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지난해와 올해 참가자들이 직접 작성한 시와 소감문 등은 동부공원여가센터 뒤편 서울정원여행자 부스에 전시돼 5월 한 달간 누구나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서울숲에서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감성 휴식 프로그램 ‘숲속음감회’도 운영된다. 방문객들은 커뮤니티센터 앞 멍가든에서 레트로 헤드셋과 카세트 플레이어, 카세트테이프 등을 대여해 서울숲 호수를 바라보며 음악과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즐길 수 있다.
숲속음감회는 금요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토요일과 일요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운영되며 최대 1시간 동안 이용 가능하다.
서울시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단순 관람 중심의 정원 관광을 넘어 한국 고유의 정원문화와 전통 감성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K정원 관광 콘텐츠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손선희 공원여가과장은 “서울의 정원을 찾는 외국인들이 단순히 눈으로 감상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체험을 통해 K정원문화의 고즈넉한 멋과 여유를 함께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정원여행자는 외국인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포스터 내 QR코드 또는 구글폼 신청을 통해 예약 가능하다. 잔여 좌석에 한해 현장 접수도 진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