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에스알(SRT)을 연결해 운행하는 새로운 고속철도 운영 방식을 도입한다. 좌석 공급 확대와 운임 인하, 운영 효율성 강화까지 동시에 추진하며 고속철도 통합운영의 본격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국토교통부는 코레일, 에스알과 함께 KTX와 SRT를 하나로 연결해 운행하는 ‘시범 중련열차’를 오는 5월 15일부터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시범 운행은 지난 2월 시행된 KTX·SRT 교차운행에 이어 고속철도 통합운영을 실제 운행 체계로 확장하는 두 번째 단계다. 정부는 이를 통해 좌석 부족 문제와 운임 부담을 완화하고 향후 고속철도 통합운영 기반을 본격적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중련운행은 서로 다른 운영기관의 열차인 KTX와 SRT를 하나로 연결해 함께 운행하는 방식이다. 고속철도 통합운영의 핵심 기술로 평가받는 시스템으로, 실제 운행 환경에서 통신과 제동, 비상제어 등 주요 시스템의 안정성을 검증하게 된다.
이번 시범 운행은 경부선과 호남선 일부 구간에서 시행된다. 추가 확보한 SRT 차량을 활용해 좌석 공급 확대도 병행할 예정이다. 기존 단일 편성 대비 좌석 수가 최대 2배까지 늘어나는 구간도 있어 주말과 성수기 혼잡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운임 체계에도 변화가 생긴다. 중련운행 열차는 KTX와 SRT 운임을 동일하게 적용하기 위해 KTX 요금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SRT 수준에 맞춰 조정한다. 특히 수서역 출발·도착 KTX의 경우 기존 대비 약 10% 할인된 운임이 적용된다.
다만 할인 운임 적용 열차는 마일리지 적립 대상에서는 제외된다.
승차권은 코레일과 에스알 모바일 앱, 홈페이지, 역 창구와 자동발매기 등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현장 발매의 경우 KTX와 SRT 구분 없이 이용 가능하다. 정부는 향후 예매 시스템 통합을 통해 하나의 플랫폼에서 모든 고속철도 승차권을 예약할 수 있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정부와 운영기관은 새로운 운행 방식에 대한 국민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홍보도 함께 진행한다. 오는 15일에는 서울역, 16일에는 수서역에서 중련운행 홍보부스를 운영하고 다양한 이벤트와 기념품 증정 행사도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세종대왕 탄신일(5월 15일)을 기념해 어려운 철도 용어인 ‘중련’을 국민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우리말로 바꾸는 명칭 공모전도 추진한다.
국토교통부와 코레일, 에스알은 지난해 12월부터 차량 연결 시험과 시스템 호환성 점검, 실제 운행노선 시운전 등을 단계적으로 진행하며 안전성을 검증해왔다. 특히 지난 4월 30일부터 5월 14일까지 총 5차례 시운전을 통해 실제 환경에서 시스템 연계성과 안정성을 집중 점검했다.
시범 운행 첫날에는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직접 열차에 탑승해 운행 안전과 이용 편의를 점검할 예정이다. 초기 단계에서는 양 열차에 기관사가 모두 탑승해 비상 대응 체계를 상시 운영하며 안전 확보에도 만전을 기한다.
김윤덕 장관은 “이번 시범 중련운행은 교차운행에 이어 고속철도 통합운영을 한 단계 진전시키는 중요한 계기”라며 “시범운행 결과를 바탕으로 안전성과 운영 효율성을 면밀히 검토해 오는 9월까지 고속철도 통합을 완료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관계기관과 협력해 좌석 공급 확대와 운임 부담 완화 등 국민 편의를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태승 코레일 사장은 “이번 시범 중련운행은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고속철도 운영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왕국 대표이사도 “이번 시범 운행을 통해 좌석 공급을 확대하고 이용객 불편 사항을 개선해 향후 통합운영 시 더 나은 철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