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글로벌 크루즈 선사와의 전략적 협력을 확대하며 방한 크루즈 관광시장 고도화에 본격 나섰다. 초대형 크루즈 입항을 계기로 지역 체류형 콘텐츠와 K-관광 체험을 강화해 단순 기항을 넘어 고부가가치 관광시장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공사는 세계 최대 크루즈 기업 가운데 하나인 로얄캐리비안과 중국 최대 국영 크루즈 선사인 아도라를 양대 축으로 삼아 방한 크루즈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의 중심에는 로얄캐리비안의 초대형 크루즈선 ‘스펙트럼 오브 더 시즈(Spectrum of the Seas)’가 있다. 해당 크루즈는 승객 약 5,200명과 승무원 1,500명 등 총 6,700여 명을 태우고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해 지난 12일 부산항, 13일 여수항에 차례로 입항했다.
특히 여수항 기항은 공사가 올해 초 로얄캐리비안 사장단을 대상으로 진행한 세일즈콜을 통해 10년 만에 성사시킨 신규 기항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이를 통해 남해안 크루즈 관광 활성화와 지역경제 파급효과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공사는 이번 기항을 계기로 지역 밀착형 고부가 관광 프로그램도 함께 선보였다.
부산항에서는 크루즈 승무원을 대상으로 한 ‘K-뷰티 셔틀버스’를 운영해 눈길을 끌었다. 부산항 크루즈터미널과 서면 메디컬스트리트를 연결하는 셔틀버스 5대를 투입해 승무원들이 헤어메이크업과 피부관리 등 K-뷰티 서비스를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관광공사와 선사가 공동으로 크루즈 승무원을 겨냥해 개발한 첫 고부가 관광상품 사례로 평가된다. 공사는 향후 반응을 분석해 정례 프로그램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여수항에서는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템플스테이 파일럿 투어’가 진행됐다. 투어 참가자 25명은 화엄사에서 사찰음식 만들기와 스님과의 차담 등 한국 불교문화를 직접 체험한 뒤 여수 이순신광장 일대 자유관광을 즐기며 지역 관광 콘텐츠를 경험했다.
관광공사는 이러한 체험형 콘텐츠가 단순 기항 중심 크루즈 관광에서 벗어나 체류와 소비를 확대하는 고부가 관광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공사는 중국 최대 국영 선사인 아도라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방한 크루즈 시장 규모를 크게 확대할 계획이다.
실제로 아도라 크루즈의 한국 기항 횟수는 지난해 101항차에서 올해 212항차로 두 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공사는 이를 기반으로 방한 크루즈 관광객 200만 명 시대를 앞당긴다는 목표다.
최근 글로벌 크루즈 시장은 단순 선박 관광을 넘어 기항지 체험과 지역문화 소비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도 K-컬처와 웰니스, 미식, 전통문화 등을 결합한 차별화된 기항 프로그램을 확대하며 동북아 크루즈 허브 경쟁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한여옥 국제관광콘텐츠실장은 “로얄캐리비안과의 공동 마케팅을 통해 고부가 관광상품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아도라 선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국을 동북아 크루즈 관광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